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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t & Drink

트렌디한 '내추럴 와인'의 오해와 진실, 알고 먹자

by 독립김차장 2022. 3. 11.

최근 트렌디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마셔봤을 그 유명한 '내추럴 와인'은 과연 무엇일까요?

저는 와인보단 위스키를 더 선호하는 탓에 와인을 자주 마시지는 않지만, 스윗함이 거의 없는 묵직한 바디감의 레드와인을 선택합니다. 하지만 점점 따뜻해지는 날씨와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봄소식에 내추럴 와인도 한번 마셔볼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요즘 핫하다는 내추럴 와인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내추럴 와인'은 도대체 뭘까

내추럴 와인은 '인위적인 첨가물 없이 유기농 포도로 만든 천연 와인'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기존 와인들이 보존제로 사용하는 이산화황을 첨가하지 않거나 병에 담기 전 최소한의 양만을 넣고

1) 유기농 또는 바이오 다이내믹 농법으로 재배한 포도를 자연 효모로 발효시키는 양조 과정으로 만들어집니다.

1)-1. 유기농법(Organic Viticulture)이란?
유기농법은 살충제나 제초제,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농법입니다. 포도를 키우는 동안 해충이나 질병 피해가 있을 경우, 천적 또는 자연 치유 방법으로 관리합니다.

1)-2. 바이오다이내믹 농법(Biodynamic Viticulture)이란?
바이오다이내믹 농법은 유기농보다 더 진보한 농법으로, 작물 스스로가 해충과 질병을 예방하고 이겨낼 수 있도록 힘을 길러주는 것이 목적입니다. 1924년 루돌프 슈타이너가 만들었으며 달의 주기에 따라 수확 및 열매, 뿌리 강화 등의 프로세스를 거치게 됩니다.

 

'내추럴 와인'의 기원

내추럴 와인은 1980년대 프랑스의 장 피에르 로비노가 파리에 내추럴 와인바를 오픈하면서 '내추럴 와인(뱅 드 나튀르 Vin de Nature)'라는 표현을 쓰게 되었습니다. 와인은 8천 년 전부터 생산되기 시작했지만 1900년대 중반부터 대량 생산과 유통의 시대를 맞이하며 여러 가지 화학 물질과 기술을 사용하게 되었는데 '쥴 쇼베'라는 프랑스 효모 학자가 아황산염을 쓰지 않고 와인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고 1980년대에 프랑스를 중심으로 화학 물질 없는 기존의 와인으로 돌아가자는 운동이 확산되며 내추럴 와인이 부활하게 되었습니다.

 

 

'내추럴 와인' 만드는 방법

기본적으로 내추럴 와인은 자연 효모로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발효 방법에 따라 최종적으로 다른 스타일과 품질로 완성되므로 각 종류의 제조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1. 내추럴 레드 와인

포도를 으깨고 껍질과 함께 발효시키며 빛깔과 타닌을 껍질에서부터 얻게 됩니다. 발효 중인 와인을 병에 담아 병에서 완벽하게 발효될 때까지 기다리며 그 과정 중에 생긴 이산화탄소가 와인 속에 녹아있어 약간의 기포를 가집니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기포가 있다는 뜻의 '페티앙 나튀렐(줄여서 펫낫)'로 부르며, 펫낫은 6 기압의 일반 샴페인보다 적응 양의 기포인 2~3 기압을 지니고 있습니다.

 

2. 내추럴 화이트 와인

내추럴 화이트 와인은 줄기를 제거하고 포도를 으깨어 나온 즙을 발효시켜 제조하게 됩니다.

 

'내추럴 와인'의 4가지 진실

1. 내추럴 와인의 향과 맛

내추럴 와인에서는 기존에 우리가 마시던 와인과는 다른 새로운 향과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내추럴 와인을 칭하는 또 다른 명칭으로는 '글루글루(Glouglou)'가 있는데, 이는 프랑스어로 '콸콸'의 뜻으로 부담 없는 음식처럼 잘 넘어가기 때문에 이렇게 붙여졌습니다. 각 내추럴 와인마다 품질의 차이가 커서 일반화하기 어렵지만 섬세한 감칠맛과 산미가 좋습니다.

 

2. 내추럴 와인은 탁하다

내추럴 와인은 막걸리 같은 탁한 빛깔을 냅니다. 모두 그렇진 않지만 처음에 투명하다가 병 속에서 뿌옇게 발효될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내추럴 와인은 뽀얀 빛깔을 낼 수 있습니다. 또한 '효모와 함께'라는 뜻을 가진 이탈리아의 전통 프로세코인 콜폰도(Col Fondo)처럼 일부러 뿌옇게 찌꺼기를 남긴 채로 상품화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와인의 빛깔 즉, 뿌옇게 탁함으로 내추럴 와인을 평가할 수 없습니다.

 

3. 겉만 보고 판단하지 말자

와인샵이나 와인바에서 내추럴 와인을 보신 분들은 동의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추럴 와인의 라벨은 화려하고 트렌디해서 눈길을 이끕니다. 하지만 와인은 그 자체의 향과 맛으로 판단해야 하므로 라벨만으로 추측해서 선택하기보단 판매원이나 소믈리에의 조언을 구한 후 구매하시기 바랍니다.

 

4. 등급으로 판단하지 말자

내추럴 와인 생산자들은 원산지의 통제 명칭 등급이 요구하는 대로 만들지 않기 때문에 낮은 등급으로 강등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내추럴 와인의 원산지 통제 명칭이 맛이나 고급스러움을 판단하는 중요한 요소가 아닐 수 있습니다.

 

'내추럴 와인'에 대한 5가지 오해

1. 내추럴 와인의 쿰쿰한 냄새는 당연하다

내추럴 와인에서는 종종 '쿰쿰한' 냄새가 난다고들 합니다.

이것은 '브레타노미세스(혹은 브렛)'라는 효모가 자라는 경우 발생하며 인체에는 무해하지만 개인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기도 합니다. 또한 고품질의 내추럴 와인 중에서는 이러한 점을 발견하기는 힘듭니다.

 

2. 내추럴 와인은 건강에 좋을 것이다

내추럴 와인이 건강에 좋을 것이란 추측은 아황산염이 거의 첨가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알코올 섭취 후 나타나는 숙취 중 두통의 주요 원인은 '탈수'인데 일반 와인에 첨가되는 '아황산염'은 간의 해독을 도와 만성 염증을 줄이는데 도움을 주는 '글루타티온'을 고갈시킵니다. 그러므로 아황산염이 거의 없는 내추럴 와인은 일반 와인에 비해 우리 몸의 글루타티온을 거의 고갈시키지 않아 숙취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 것입니다.

하지만 과도한 음주는 그만큼 많은 알코올을 몸속에 섭취시키는 것이므로 적당히 드시는 게 좋습니다.

 

3. 내추럴 와인은 과학적이지 않다

내추럴 와인 생산자는 포도알에서 자라는 효모를 현미경으로 관찰하며 관리하기 때문에 비과학적이지 않습니다.

일반 와인과 다르게 살충제 등의 농약이나 화학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유기농으로 건강하게 만들기 때문에 과학적이지 않다는 오해를 할 수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4. 내추럴 와인을 장거리 운송하면 변질할 것이다

내추럴 와인은 모든 과정에서 냉장 컨테이너로 운송하므로 변질되지 않습니다.

과거에는 항공 운송에서만 냉장 운송하고 통관 시 냉장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아 변하는 일이 있기도 했지만, 현재는 국내 운송에도 냉장 운송하므로 변질하지 않습니다. 또한 생산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와인이나 빈티지일 경우 극소량의 아황산염을 첨가하는 것이 와인의 안정성을 지켜준다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습니다.

 

5. 내추럴 와인은 숙성되지 않는다

내추럴 와인은 보존제인 아황산염을 쓰지 않거나 극소량만 쓰기 때문에 숙성되지 않는다고 오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추럴 와인은 생산 직후 바로 즐기는 '뱅 드 수아프(Vin de Soif)'부터 최소 15년 이상 숙성시킨 후 마셔야 하는 종류도 있고, '샤토 무사르' 와인은 1990년대의 빈티지가 지금이 맛보기 최적인 시기라고 평가하고 있으므로 내추럴 와인도 숙성되는 것입니다.


현재 와인 마켓에서는 품질 차이가 천차만별인 내추럴 와인이 많이 섞여있습니다.

따라서 뿌옇거나 쿰쿰한 냄새가 나는 것이 내추럴 와인이니까 당연하다고 생각하거나, 반대로 냄새가 덜 난다고 내추럴함과 멀다고 성급히 판단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각 내추럴 와인의 풍미나, 발란스, 여운 등이 자신에게 맞는지 음미하고 타인의 취향을 강요하거나 판단하는 것은 조심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트렌디한 내추럴 와인에 대해 함께 알아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와인의 기본인 '레드 와인'과 '화이트 와인'에 대해서는 잘 알고 계시는지, 아래의 글을 통해 다시 한 번 공부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레드 와인의 대표 품종 Best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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