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 동물과 함께 하는 국내 인구가 1,500만 명 대에 이른다고 합니다. 점점 증가하는 반려 동물의 수만큼 많은 동물들의 질병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그중 애견인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질병 중 하나인 '강아지 기관지 협착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저도 얼마 전 11살 된 반려견의 기관지 협착증으로 새벽에 응급실에 달려갔던 일이 있었기 때문에 자세하게 여러분과 함께 공부해 볼까 합니다.
강아지 기관지 협착증이란
사람과 마찬가지로, 기관지는 강아지가 코나 입으로 공기를 들이마실 때 폐까지 전달해주는 역할을 하는 튜브 모양의 통로입니다. 이 기관지가 연골의 약화나 다양한 원인으로 좁아지거나(호흡 기관의 변형) 막혀서 호흡 장애를 일으키는 질병입니다. 즉, 원통형이어야 하는 튜브 모양의 기관지가 납작하게 눌려서 기침을 하게 되는 것으로 증세가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감기로 오해하여 크게 신경 쓰지 않을 수도 있으며, 심장비대증과 비슷한 증상으로 오해할 수도 있습니다.
강아지 기관지 협착증의 원인
수의학 관련 학회에 보고된 강아지 기관지 협착증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추측된 바에 의하면, 선척적이거나 유전적인 협착증과 기관지 훼손, 비만 노화 등 후천적인 경우가 있습니다.
강아지 기관지 협착증의 증상
기관지 협착증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거위 소리와 같이 '컹컹'하거나 돼지 멱따는 소리 같은 기침 증상입니다.
계속되는 기침으로 숨쉬기 힘들어하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입니다. 심한 경우에는 잇몸과 혓바닥이 보라색으로 변하고 심장 발작을 일으켜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수의학에서 최악의 난치병 중 하나로 꼽힌다고 합니다.)
이러한 기침 증상은 강아지가 흥분 상태일 때 더욱 잘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산책을 나가거나, 누군가를 만나서 반갑거나, 맛있는 간식을 먹기 전 등 감정 컨트롤을 못하기 때문에 호흡 곤란이 오게 됩니다.
강아지 기관지 협착증에는 증상의 진행 단계가 있습니다.
1단계) 기관지 모양이 원통형을 유지하나 가볍게 늘어져 있음.
2단계) 기관지 모양이 살짝 찌그러져 있고 넓어지고 늘어져 있음.
3단계) 기관지가 납작한 모양이고 배 부분과 닿아 공간이 70% 감소되어 있음.
4단계) 기관지가 납작하고 내부 공간이 거의 없음.
강아지 기관지 협착증에 취약한 견종
모든 견종에게서 강아지 기관지 협착증이 나타날 수 있지만 대표적으로 포메라니안, 치와와, 말티즈, 토이푸들, 요크셔테리어, 시추 등의 소형견들이 취약합니다. 또한 4~14세 사이의 성견이나 노견에게서 주로 나타나지만 어린 강아지에게도 발병할 수 있으니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진행하여 강아지의 건강을 잘 챙겨주시길 바랍니다.
강아지 기관지 협착증 대처방법
1. 갑작스런 발작이 오는 등의 비상 상황을 대비하여 '휴대용 산소통'이나 '산소 스프레이'를 준비합니다.
2. 숨이 넘어갈 듯 발작을 하는 경우에는 목 주변과 양쪽 갈비뼈 사이를 마사지해 줍니다.
3. 제가 갔던 병원 원장님은 '강아지 산소방'을 집으로 대여해서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하셨습니다.
4. 기관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가습기를 사용해야 합니다.
5. 목줄보다는 하네스(가슴줄)을 사용합니다.
6. 강아지가 최대한 안정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흥분되는 상황을 피하고 스트레스 관리를 해줍니다.
7. 집이 덥지 않도록 온도 조절에 신경 써 주어야 합니다. 특히 더운 여름에는 호흡 장애가 자주 올 수 있습니다.
강아지 기관지 협착증 치료방법
이 질병은 완치가 어려우며 단계별 처치를 통해 진행을 늦추어 주어야 합니다.
1단계 및 2단계
기침약이나 기관지 확장제, 항생제, 부신피질 호르몬, 정신안정제 및 산소 흡입의 방법으로 증상을 일시적으로 완화하고 진행을 늦출 수 있습니다.
3단계
기관지 안에 구조물을 삽입하는 외과적 수술 '스텐트'를 통해 치료할 수 있습니다. 수술 결과는 좋을 수 있지만 스텐트의 수명은 최대 3년이고 여러 가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수의사들이 추천하지는 않았습니다.
4단계
제가 키우는 강아지가 4단계 진단을 받았는데 4단계인 경우, 수술은 급성 저산소증으로 진행될 수 있어서 지속적인 약 투여와 영양제, 산소 투입 등으로 증상이 늦춰지도록 관리해 주어야 합니다.
비슷한 증상의 질병
강아지 기관지 협착증과 비슷한 증상으로 많은 반려인들이 오해하는 질병은 '리버스 스니징(Reverse Sneezing)'이 있습니다. 이 증상 또한 소형견들에게서 자주 발생하며 보통 물을 마시고 난 후 또는 알레르기로 인해 재채기를 하게 됩니다. 리버스 스니징은 재채기가 끝나면 정상 호흡으로 돌아가는 것이 특징이며 이런 경우 강아지의 코를 살짝 막아주면 되지만, 증상이 지속될 경우 코 안의 이물이나 염증 발생 여부를 확인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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